💡녹내장과 백내장,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두 질환

두개의 안경 사이에 체인

녹내장과 백내장,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두 질환


많은 분들이 ‘녹내장’과 ‘백내장’을 헷갈려 하시는데요.

두 질환 모두 눈에 발생하는 문제이지만, 원인도 다르고 증상과 치료 방법도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중장년층이라면 차이를 정확히 알고 조기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백내장은 눈 안의 ‘수정체’에 생기는 질환입니다.

수정체는 우리가 사물을 볼 때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투명한 구조물인데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뿌옇게 혼탁해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로 인해 시야가 마치 김 서린 유리처럼 흐릿해지고, 빛이 번지거나 눈부심을 더 많이 느끼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백내장은 보통 60~70대 이후에 흔하게 생기지만, 당뇨병, 외상,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 등으로 더 젊은 나이에 생기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불편감이 심하지 않아 지켜보는 경우도 많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기면 ‘인공수정체 삽입술’이라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백내장에는 약물치료는 거의 없지만, 카리놀 점안액(피레노록손), 가노푸론 점안액, 크리스트렌 점안액 같은 보조적인 점안액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다만 혼탁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어 수술이 근본 치료입니다.

 


반면,

녹내장은 더 무서운 질환입니다.

바로 눈 속의 ‘시신경’이 서서히 망가지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인데요.

대부분의 경우 눈 속 압력(안압)이 올라가면서 시신경에 부담을 주고, 결국 영구적인 손상이 생기게 됩니다.

무서운 점은, 녹내장은 초기에 거의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겁니다.

 

시력이 정상처럼 보여도 시야의 가장자리가 점점 좁아지다가 말기가 되면 터널처럼 중앙만 보이는 ‘터널 시야’ 상태가 되며,

치료가 늦을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 당뇨, 고혈압, 40세 이상인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합니다.

 



녹내장은 약물로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 기본 치료입니다.

주로 사용하는 약물로는 티몰롤(베타차단제), 도르졸라미드(탄산탈수효소 억제제), 브리모니딘(알파작용제), 라타노프로스트, 트라보프로스트(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안압을 낮춰 시신경 손상을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경우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을 병용하거나 복합제(예: 코솝, 아자르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방법으로 안압을 낮춰야 합니다.

대표적인 수술은 섬유주절제술이나 인공배출관 삽입술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녹내장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핵심입니다.

백내장이 ‘보이면 수술하면 된다’는 개념이라면, 녹내장은 ‘보이지 않을 때 이미 늦었다’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은, 백내장과 녹내장이 함께 있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백내장 수술을 먼저 하되, 수술 후 안압이 올라가지 않도록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실제로 녹내장이 있는 환자에게 백내장 수술이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백내장은 수술로 거의 완치가 가능한 반면, 녹내장은 조절은 가능해도 완치는 어려운 병입니다.

두 질환 모두 노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고,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느껴지면 단순 노안으로 여기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