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 복용하면서 치질약 먹으면 부작용으로 혈압 오를 수 있다는 얘기, 사실일까?

치질약 상품 상자 사진


치질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고, 특히 중년 이후 혈압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이 동시에 겪는 경우가 적지 않지요.

그런데 치질약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고, 먹는 약인지, 바르는 약인지, 좌약인지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이 다릅니다.

 

오늘은 고혈압 환자가 치질약을 사용할 때 꼭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치질약의 종류

치질약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경구제(먹는 약)
  • 주로 디오스민(diosmin), 헤스페리딘(hesperidin)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혈관을 강화하고 정맥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부종, 통증, 출혈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국소용 연고·크림제
  • 항염증 성분(히드로코르티손 등), 국소마취제(리도카인 등), 항히스타민제, 보호막 성분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가려움, 통증, 부종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3. 좌약(항문 삽입제)
  • 연고와 비슷한 성분을 함유하되, 항문 안쪽까지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형입니다.
  • 심한 통증이나 출혈이 있을 때 자주 쓰입니다.

고혈압 환자가 주의해야 할 성분

고혈압 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치질약을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특정 성분은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성분 확인이 필요합니다.


1. 페닐에프린(phenylephrine)
  •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과 부종을 줄여주지만, 전신 흡수되면 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심한 고혈압 환자,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스테로이드 성분(히드로코르티손 등)
  • 국소적으로 쓰일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기간·광범위 사용하면 혈압 상승이나 혈당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단기간, 소량 사용은 대체로 안전합니다.


3. 경구 정맥순환제(디오스민, 헤스페리딘)
  • 고혈압약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은 거의 없고, 혈압 자체를 높이지 않습니다.
  • 오히려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 사용 시 주의사항

1. 먹는 치질약은 대부분 고혈압 환자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혈압이 매우 높거나 심장질환·혈전증 병력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연고나 좌약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성분을 확인하세요.

    “혈관수축제(페닐에프린 등)”가 들어 있다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는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 고혈압약과 치질약을 같이 쓰는 경우, 드물게 어지럼증이나 두통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처음 사용할 때는 몸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치질 증상이 심하다면 약만 쓰는 것보다 좌욕, 식이섬유 섭취, 변비 예방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더 큰 효과를 줍니다.

정리

고혈압 환자도 대부분의 경구용 치질약은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테로이드·마취제 연고나 좌약은 단기간 사용 시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혈관수축제 성분이 포함된 치질약은 혈압을 올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약국에서 치질약을 구입할 때 “제가 고혈압이 있는데 써도 괜찮나요?”라고 꼭 확인하시길 권합니다.